1세대 노령화 이탈, 교육혜택 받은 2세대는 가업 잇지 않는 경향
한인 대형마트 등 회원 섭외, 2세대 적극성 유도가 미래 성패 좌우
조지아주에서 개최된 국제한인식품주류상총연합회(회장 이요섭) 제59차 정기총회에서는 식품 유관 단체들의 향배를 가름할 미래 성장전략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참석 임원들은 한결같이 ‘위기의 계절’을 맞는 식품협 단체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영어권 2세대의 적극적인 참여와 한국계 대형 마트들의 신규 회원참여가 중대한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
이요섭 회장은 22일 애틀랜타 힐튼호텔 노스이스트에서 개최된 총회 둘째 날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의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한다”며 “앞으로도 더욱 협력을 공고히 함으로써 당면한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자”고 결의를 다졌다.
지난 21일부터 힐튼호텔서 열린 연석회의에서는 ‘회원 수의 지속적인 감소’ 안건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특히 세대별 분화 경향과 타민족 경쟁에 대해 논의의 초점을 맞췄다.
먼저 1세대가 노령화에 따른 이탈이 가속하면서 회원 수 감소를 부채질하는 한 요인이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이처럼 대체로 바닥부터 성공궤도에 오른 1세대와 달리, 영어권 2세대는 교육의 혜택을 잘 받았기 때문에 부모의 가업을 물려받지 않거나 전문직종으로 진출하려는 경향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또는 가업을 물려받더라도 ‘척박한 토양에서 성공을 일군’ 부모세대의 끈끈한 동료의식이 없고, 비즈니스 자체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어 결속을 강화하려는 협회와 좀처럼 보조를 맞추기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과 인도 등의 ‘인해전술’도 새로운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인도는 최저임금 이하의 노임을 받고 착취당하면서도 환율 차익을 노려 본국에 송금해 가족을 먹여 살리는 ‘생계형’ 불법체류자를 악용하는 인도 식품·주류업계의 관행이 문제로 지적됐다. 결국 한인 식품주류업계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한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민 1세가 그로서리 매장을 맡아 긴 시간의 노동력으로 생활터전을 지켜오는 형태였지만 이민 2세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어 부모가 맡아온 작은 가게를 이어받을 이유가 없는 추세에 대한 고민과 대책이 심도있게 논의됐다”며 “앞으로 영어를 하는 2세대들이 중대형 스토어로 규모를 키우면서 동시에 한인사회에 들어와 협력하고 상부상조하는 방향으로 이끌면 협회와 한인 비즈니스 전반에 희망이 있지 않겠냐는 긍정적인 논의가 이뤄진 자리였다.